아기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위해 이유식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미국과 한국은 이유식을 진행하는 방식에 있어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원칙들도 많다. 미국은 아기의 주도적인 식습관 형성을 중시하고, 다양한 재료를 조기에 도입하는 경향이 있다.

1. 생후 6개월부터 이유식을 시작하자!
미국소아과학회(AAP)는 아기가 스스로 머리를 가누고, 음식에 관심을 보이며, 입으로 음식을 밀어내는 반사(reflex)가 사라지는 등 발달 신호를 보일 경우, 약 생후 4개월부터 이유식을 시작할 수 있다고 권장한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와 한국 소아청소년과학회는 생후 6개월부터 이유식을 시작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정확한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기의 발달 상태를 고려하여 이유식 시작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초기에는 부드러운 음식부터 시작하자!
한국에서는 쌀미음을 시작으로 점차 단단한 음식으로 발전하는 단계적 이유식을 선호한다. 미국에서도 부드러운 퓌레(purée) 형태로 이유식을 시작하지만, 아기가 씹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질감을 다양하게 시도하는 경향이 있다.
뜨거운 음식을 곧바로 블렌더에 넣고 갈면 압력이 생겨 음식물이 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식힌 후에 블렌더 뚜껑의 작은 플라스틱 삽입물을 제거하고, 위를 수건으로 덮어 안전하게 갈아야 한다.
3. 한 번에 한 가지 재료를 도입하고, 이상 반응을 확인하자!
미국과 한국 모두 이유식 초기에는 한 가지 재료를 먼저 먹이며 알레르기 반응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새로운 재료를 추가할 때는 2~3일 간격을 두고, 피부 발진, 설사, 구토 등의 반응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재료들을 찌거나 굽거나 데칠 때, 재료가 균일하게 익도록 비슷한 크기로 잘라야 한다. 그래야 조리 시간이 일정해지고, 고르게 익힐 수 있다. 또한, 이유식을 만들 때 물, 모유, 분유 등을 조금씩 추가하면서 블렌더를 사용하면 부드럽게 갈 수 있다. 중간중간 블렌더의 벽면을 긁어내면서 골고루 섞이도록 해야 한다.
4.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공급하자!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아기의 철분 저장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철분이 풍부한 이유식을 포함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주로 쌀미음을 시작하지만, 후기로 갈수록 쇠고기, 닭 간, 달걀노른자를 추가한다. 미국에서는 철분 강화 시리얼(iron-fortified cereal), 고기, 생선 등을 초기에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경향이 있다.
5.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있는 식품은 오히려 일찍 시작하자!
한국과 미국에서는 모두 알레르기 유발 식품(땅콩, 계란, 우유, 해산물 등)을 너무 늦게 도입하면 오히려 알레르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식품을 생후 6개월부터 조심스럽게 도입하는 것이 알레르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이유식을 만들기 전과 날고기, 계란, 가금류를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도마와 칼을 철저히 씻어 교차 오염을 방지하자.
6. 단맛이 강한 음식보다 채소를 먼저 도입하자!
미국과 한국 모두 단맛이 강한 과일부터 시작하면 이후 채소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따라서 당근, 브로콜리, 애호박 같은 채소를 먼저 먹이고, 이후 과일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
7. 소금과 설탕은 최대한 늦게 도입하자!
한국과 미국 모두 12개월 이전에는 소금과 설탕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에서는 국물이나 간장 사용을 피하며, 미국에서도 모든 음식은 간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제공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국에서는 이유식에 다시마, 멸치, 채소 육수를 사용하여 감칠맛을 더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너무 진한 국물은 나트륨 함량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8. 이유식 후에는 물을 충분히 제공하자!
한국에서는 이유식 초기에는 따로 물을 많이 먹이지 않지만, 중기 이후부터 끓인 후 식힌 물을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국에서는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생수를 조금씩 주기도 한다. 모유나 분유를 병행하면서 적절한 수분 섭취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9. 이유식은 대량으로 만들어 보관하면 편리하다!
미국에서는 이유식을 한 번에 많이 만들어 얼음 트레이에 소분해 냉동 보관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한국에서는 이유식을 매일 신선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한 번에 2~3일 분량을 만들어 보관하는 경우도 많다. 냉장 보관은 최대 3일, 냉동 보관은 최대 3개월까지 가능하다. 냉동 보관할 경우, 이유식의 이름과 제조 날짜를 적어두. 마스킹 테이프와 영구 마커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해동할 때는 실온에 1시간 이상 두지 말아야 한다. 주로 냉장고에서 하룻밤 동안 천천히 해동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만약 전자레인지로 이유식을 데운다면, 데운 후에 반드시 잘 저어야 한다. 전자레인지는 부분적으로 뜨겁거나 차가운 부분이 남을 수 있어, 고르게 섞어야 안전하게 먹일 수 있다.
10. 이유식의 발전 단계
한국은 초기(5~6개월), 중기(7~8개월), 후기(9~11개월), 완료기(12개월 이후) 로 나누어 이유식을 진행하는 반면, 미국에서는 아기가 다양한 질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더 빠른 속도로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씹기 능력을 발달시키고, 아기가 스스로 먹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