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산부인과 첫 진료 전
미국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비처방 약물로는 유니솜(Unisom)과 비타민 B6가 대표적이다.
- 유니솜(Unisom): 일반적으로 수면 보조제로 사용되는 독실아민(Doxylamine) 성분의 약물로, 입덧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비타민 B6: 피리독신(Pyridoxine)으로도 알려진 비타민 B6는 입덧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 복용 방법: 일반적으로 비타민 B6 10~25mg을 하루 3회 복용하며, 필요에 따라 취침 전에 독실아민 12.5mg을 추가로 복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정확한 복용량과 방법은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2. 산부인과 진료 후
산부인과 진료 후 제일 먼저 처방해주는 입덧약은 디클렉틴(Diclectin)일 것이다. 피리독신(비타민 B6)과 독실아민의 복합제로, 미국 FDA에서 임산부 투여 안전성 A등급을 받은 유일한 입덧 치료제이다. 일반적으로 취침 전에 2정을 복용하며, 증상에 따라 아침과 오후에 1정씩 추가 복용할 수 있다. 하루 최대 4정까지 복용 가능하다.
그 외 입덧약으로 처방되는 약물들:
1)메토클로프라미드(Metoclopramide)
- 효과: 위장관의 운동성을 증가시켜 구토를 억제한다.
- 부작용: 졸음, 불안, 우울증 등의 신경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장기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주의사항: 임신 중 사용에 대한 안전성이 완전히 확립되지 않았으므로, 의사와 상담 후 복용해야 한다.
2)온단세트론(Ondansetron)
- 효과: 주로 항암 치료나 수술 후 발생하는 구역 및 구토를 예방하며, 임신 중 심한 입덧 증상 완화에도 사용된다.
- 부작용: 변비, 두통, 어지러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 주의사항: 일부 연구에서 임신 초기 사용 시 태아 기형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의사와 충분한 상담 후 복용해야 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임신 초기(6~10주) 온단세트론 사용이 태아 기형 발생률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다른 연구에서는 구순열 등의 위험이 약간 증가할 수 있다는 결과도 있다. 따라서, 임신 초기에는 온단세트론 사용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며,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3)프레드니손(Prednisone)
- 효과: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로, 심한 입덧(임신성 구토증) 시 증상 완화에 사용된다.
- 부작용: 면역력 저하, 혈당 상승, 체중 증가 등 다양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 주의사항: 장기 복용 시 부작용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3. 입덧약으로도 해결되지 않을 경우
입덧약을 먹어도 구토 증상이 너무 심해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한 경우, 응급실에서 수액을 맞을 수 있다.
응급실 방문 절차
- 산부인과 연락: 응급실 방문 전, 먼저 다니고 있는 산부인과에 전화를 걸어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적절한 안내를 받는다.
- 초기 접수 및 인터뷰: 응급실 도착 시, 접수 데스크에서 개인 정보와 증상에 대한 기본적인 인터뷰를 진행한다. 응급실에 사람이 많을 경우,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 간호사 평가: 간호사가 들어와 혈압, 맥박, 체온 등 기본적인 활력 징후를 측정하고, 증상의 심각도를 평가한다. 이 과정 후 다시 대기 구역에서 의사 진료를 기다리게 된다.
- 의사 진료: 의사가 증상에 대한 상세한 문진과 신체 검사를 실시한다. 필요에 따라 추가 검사를 지시하며,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다시 대기하게 된다.
- 추가 검사: 초음파나 혈액 검사 등 필요한 검사를 진행하며, 각 검사 후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소요된다.
팁 응급실에서는 각 단계가 진행되는 사이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한국처럼 즉각적인 치료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응급실에 가기 보다는 먼저 진료를 받는 산부인과에 문의를 하라고 연락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산부인과에 따라 응급실보다 더 빠르게 진료 및 치료를 해주는 경우도 왕왕 있다.
치료 및 입원
1)탈수 방지 수액 투여: 심한 입덧으로 인한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수액을 투여할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입덧 증상 완화를 위한 특별한 치료법이 제한적일 수 있다.
- 0.9% 생리식염수(Normal Saline):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수액이다.
- 5% 포도당 수액(D5W): 에너지 공급과 수분 보충을 위해 사용되며, 필요에 따라 전해질이 추가될 수 있다.
2)입원 치료: 응급실에서 증상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입원이 필요할 수 있다. 입원 시 진행되는 진료는 다음과 같다.
- 지속적인 수액 투여: 탈수 및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하기 위해 지속적인 수액 치료가 이루어진다.
- 약물 조정: 입덧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항구토제 또는 기타 약물의 용량을 조정하며, 필요에 따라 추가 약물을 투여한다.
- 영양 관리: 심한 구토로 인해 영양 결핍이 우려될 경우 비경구적 영양 공급(IV 영양)이 이루어질 수 있다.
- 모니터링: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필요한 경우 초음파 검사를 추가로 시행한다.
- 퇴원 전 확인: 간호사가 산모에게 쥬스와 크래커를 제공하며, 이를 섭취한 후 구토하지 않는다면 퇴원이 가능하다.
의료 비용 및 보험 처리
- 자기 부담금: 미국의 의료 보험 시스템에서는 보험이 적용되더라도 일정 금액의 자기 부담금(deductible)을 지불해야 한다. 응급실 방문 시 이러한 자기 부담금이 최대 한도까지 부과될 수 있다.
(참고) 자기 부담금(Deductible)은 보험회사가 병원에 진료비를 지급하기 전에 개인이 부담하는 금액이다. 예를 들어, 디덕터블이 $2,000인 경우, 그 해에는 보험 가입자가 $2,000까지 병원비를 모두 지불해야 한다. 이 금액을 초과한 이후부터 보험회사가 비용을 부담하기 시작한다.
- 코페이 및 코인슈어런스: 보험 플랜에 따라 응급실 방문 시 일정 금액의 코페이(co-pay)를 지불하거나, 총 의료비의 일정 비율을 코인슈어런스(co-insurance)로 부담해야 할 수 있다.
(참고) 코페이(Co-pay), 코인슈어런스(Co-insurance) 지급은 자기 부담금 지급과는 별도이므로, 2~3중 비용 청구가 있을 수 있다.
코페이는 의료 서비스를 받을 때 병원이나 의료 제공자에게 직접 지불하는 정액의 금액이다. 예를 들어, 일반 진료 시 $20, 전문의 방문 시 $50 등의 코페이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코인슈어런스는 디덕터블을 모두 소진한 후, 총 진료비에서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일정 비율의 금액이다. 예를 들어, 코인슈어런스 비율이 20%인 경우, 총 진료비에서 환자가 20%를 부담하고, 보험사가 80%를 부담한다.
이러한 비용 구조로 인해 응급실 방문 후 예상치 못한 높은 의료비 청구서를 받을 수 있으므로, 사전에 보험 약관을 확인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안 및 예방 조치
- 주치의 상담: 응급 상황이 아닐 경우, 먼저 주치의(Primary Care Physician)나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조언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긴급 진료소 이용: 응급실보다 대기 시간과 비용이 적은 Urgent Care 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4.입덧 완화를 위한 추가적인 방법
“조금씩, 자주, 입맛에 맞는 걸 먹자”
- 식사 조절: 소량씩 자주 식사하고, 공복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입덧을 유발하는 음식은 피하고,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찾아 섭취하자.
팁) 임산부들이 잘 먹는 음식 추천 예시: 누룽지, 김, 단무지, 입덧 사탕, 크래커 과자, 아이스크림같이 시원한 음식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수분 섭취: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되,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마시기보다는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 생강 활용: 생강차나 생강 캔디 등이 입덧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 작은 식사 자주 하기: 하루에 5~6번 작은 식사를 섭취한다. 마른 크래커, 바나나, 토스트 등의 간단한 음식은 위장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 냄새 피하기: 입덧을 유발하는 특정 냄새를 피한다. 음식 조리 시 창문을 열거나 팬을 사용하여 환기한다.
- 신선한 공기 마시기: 공원 산책이나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 레몬 활용: 레몬차, 레몬즙, 혹은 레몬 냄새를 맡는 것도 입덧 완화에 효과적이다.
- 침대 옆 간식 두기: 아침에 일어나기 전 크래커나 마른 간식을 섭취하여 공복 상태를 방지한다.
- 반좌위 자세: 식사 후 바로 눕지 말고 반좌위 자세를 유지하여 위산 역류를 방지한다.
5. 입덧이 줄어드는 시기
입덧은 일반적으로 임신 5주에서 6주 사이에 시작되며, 임신 8주에서 12주 사이에 가장 심해진다. 대부분의 경우, 임신 12주에서 16주 사이에 증상이 완화되기 시작하는데, 울렁거리는 증세가 임신 20주 정도까지는 지속되는 편이다. 어떤 경우에는 임신 막달까지 입덧 때문에 힘들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산모들이 임신 12주 무렵부터 입덧 증상이 완화되는 걸 경험하며, 16주경에는 대부분의 임산부가 증상의 현저한 감소를 느낀다. 이 시기부터 임신 중기로 접어들며, 신체적·정신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데 이 때부턴 이른바 ‘임신의 황금기’로 불리며, 임신 후기까지 비교적 편안한 기간을 보낼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임산부는 임신 후반기까지도 입덧을 경험할 수 있고, 지속 기간이나 강도는 개인차가 크다.
Q) 입덧이 심해서 아기가 유산될까봐 겁나요
입덧은 임신부의 약 70~85%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입덧이 심하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태아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특히, 입덧이 심한 시기(임신 초기)의 태아는 필요한 영양분이 적기 때문에, 산모가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더라도 태아의 성장에는 큰 문제가 없다. 또한, 입덧으로 인해 체중이 감소하거나 일정하게 유지되더라도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입덧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산모들은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이 시기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증상이 완화될 것임을 믿고 마음 편히 있도록 하자. 큰 스트레스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팁) 증상이 심해져 임신 오조(Hyperemesis Gravidarum)로 발전할 수도 있지만 그럴 확률은 매우 낮다. 만약 너무 심해 임신 오조까지 발전한다면 의사가 미리 말해 줄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