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음파 검사: 최소화된 접근, 보통 총 3번 !
정기검진을 갈 때마다 초음파를 볼 수 있는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초음파 검사를 최소한으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임신 초기(10~12주 사이 검진)와 중기(20주), 말기(39주)의 주요 정밀초음파 검사만 진행할 뿐이다. 심지어 출산 예정일이 지나서야 초음파 검사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초음파를 자주하지 않는 다는건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의미이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는 미국 의료 시스템이 불필요한 검사를 지양하는 경향에서 비롯된 것이며, 산모가 느낄 수 있는 불안감은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팁 추가적인 초음파나 아기 심장 소리를 듣고 싶다면 주치의에게 문의할 시에 조금 더 간단한 초음파를 보게 해주기도 한다. 추가적으로 입체 초음파를 보고싶은 경우에는 유료 초음파 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2.막달에도 초음파는 최소화
미국에서는 초음파 검사를 최소화하는 대신, 간호사나 의사가 직접 산모의 배를 만져보며 태아의 상태를 확인한다. 아기의 머리가 아래로 잘 내려와 있는지 확인하거나, 줄자를 사용해 산모의 배 둘레를 재며 태아의 크기가 적절한지 추정한다.
초음파로 정확하게 모든 것을 확인해주는 한국의 방식과는 큰 차이가 있다. 특히 배를 직접 만지며 태아의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에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미국 의료 시스템이 산모와 태아의 건강 상태를 불필요한 의료 장비 없이 확인하려는 효율적인 접근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3.임산부도 건강한 개인
미국에서는 산모를 환자로 보지 않고, 건강한 개인으로 존중한다. 태교여행이나 비행기 여행 같은 활동도 너무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마음껏 즐기라고 권장한다. “산모는 환자가 아니다”라는 사고방식이 기본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국의 분위기와는 많이 다르다. 이로 인해 산모는 더 자유롭게 임신 기간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4.줌 미팅을 통한 1:1 케어
미국에서는 진료 예약 전에 간호사와 줌(Zoom) 미팅을 통해 기본적인 상태를 체크하거나 상담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출산 전뿐 아니라 출산 후에도 줌 미팅을 통해 산모와 신생아의 상태를 확인하고, 산후우울증 같은 심리적인 문제까지 케어해준다. 이는 산모가 1:1로 집중적인 관리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며, 의료진이 심리적인 지원까지 아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다.
5.병원 방문의 불편함
미국의 병원 시스템은 철저히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예약 없이 병원을 방문하면 의사를 만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갑자기 병원에 방문해 필요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한국과 비교하면 상당히 불편하게 느껴진다. 특히 출산 전후로 자주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시기에는 이러한 예약 시스템이 답답하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의사가 환자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준다는 장점이 있다.
6.유도 분만의 절차
자연 진통이 시작되지 않을 경우, 미국에서는 유도 분만을 통해 출산을 진행한다. 옥시토신(촉진제)을 투여하여 진통을 유도하며, 자궁경부가 열리지 않을 경우 풍선 카테터(벌룬)를 사용해 물리적으로 자궁경부를 열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무통 주사를 자궁경부가 3cm 열리기 전까지 맞을 수 없도록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3cm까지의 진통은 산모가 온전히 감내해야 한다. 풍선 카테터 사용은 상당한 통증을 수반할 수 있으니 미리 알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7.응급 제왕수술
유도 분만 도중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미국 병원의 의료진은 신속하게 대처한다. 촉진제 투여로 인해 태아 심박수가 떨어지거나 산모가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 의료진은 빠르게 응급 제왕수술을 결정한다.
수술 준비는 매우 체계적이며 빠르게 진행된다. 남편도 수술실에 동행해 산모를 지지하며 출산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탯줄을 남편이 직접 자르는 경우도 흔하다. 수술은 간호사, 산부인과 의사, 마취과 의사 등으로 구성된 의료팀이 협력하여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진다. 이는 산모가 긴장감을 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8.출산 후 관리와 입원 생활
출산 직후에는 스킨 투 스킨 접촉을 통해 신생아와의 유대감을 형성한다. 소아과 의사가 신생아 상태를 점검하며, 이상이 없으면 산모와 신생아는 입원실로 이동한다.
미국의 입원 기간은 제왕수술의 경우 약 5박 6일로, 이 기간 동안 산모와 아기의 상태를 의료진이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간호사들이 24시간 교대로 돌봐주며, 산모의 회복과 모유 수유 등 필요한 부분을 세심히 돕는다. 병원에서는 식사와 기본 용품을 제공하며, 가족이 함께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한다.
9.가족의 적극적인 참여
미국에서의 출산은 가족, 특히 남편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남편은 산모와 함께 분만 과정에 동행하며, 필요 시 의사 결정에 참여하기도 한다. 출산 후에도 아기 돌봄과 산모 지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병원에서도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10.첫 진료는 10주~12주 사이
워크인으로 산부인과를 갈 수 있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예약을 하고 병원에 가야한다. 임신을 알게 되었다고 해서 바로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을 수 있는게 아니다. 보통은 첫 진료를 10주에서 12주 사이에 받게 된다. 임신을 알게된다면 바로 내 보험이 되는 산부인과에 전화를 해서 예약을 해야한다. 나의 산부인과 주치의가 있으면 좋지만, 없다면 원하는 의사를 미리 찾아보고 ‘New patient’를 받는지 물어봐야한다. 혹시 새로운 환자를 받지 않는다면 원하는 조건을 이야기 하면 되니 미리부터 내가 원하는 의사가 어떤 의사인지 생각해보는 게 좋다.
예) 여자 산부인과 선생님, 한국어가 가능한 선생님 등
11.첫 진료를 받기 전에 문제가 있다면?
주치의가 있다면 따로 연락을 취해서 먼저 만나볼 수도 있지만, 첫 진료를 받은 적이 없는 경우에는 응급실을 가야한다. 하지만 응급실을 가는 경우에는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서 힘들 수 있으니 Urgent Care에 가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팁 미국에서는 첫진료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임신 생각이 있다면 미리 산부인과와 컨텍을 해서 주치의를 만들어 두는 것을 추천한다.
12.가정 중심의 회복
미국에서는 출산 후 병원에서 퇴원하는 시기가 한국보다 빠르다. 퇴원 후에는 조리원 대신 집에서 남편과 함께 육아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정에서의 육아는 가족 간의 협력과 지원이 중요하다. 대부분 집에서 남편과 협력하며 육아를 시작하는데 이러한 경험은 가족 간 유대감을 갖게 해줄 것이다.
13.규제보다는 자율
미국에서는 산모가 무거운 것을 들지 못하게 하는 규정은 있지만, 그 외에는 큰 제한이 없다. 한국에서처럼 음식을 제한하거나 춥게 지내면 안된다는 등 지나치게 조심하는 분위기와 달리, 미국의 많은 산모는 자유롭게 음식을 섭취하고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심지어 아기를 낳고 많은 병원에서는 얼음물이나 아이스크림을 권할 것이다.
14. 빠른 일상으로의 복귀
미국에서는 산모가 조리원에 머물며 회복하는 대신, 집에서 아기를 돌보며 몸을 움직이는 것을 권장한다. 이렇게 집에서 의식적으로 움직이며 아기를 돌보는 것이 오히려 회복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육체적 회복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안정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15. 모유수유 강조
미국에서는 조리원 없이도 만족스러운 육아를 경험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가족 간의 역할 분담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산모들이 모유수유에 집중하고, 남편이 나머지 일을 도맡아 하면서 조리원 없이 육아를 한다. 모유수유에 대한 내용은 출산 전부터 병원, 산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며 다양한 전문가와 커뮤니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