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편식할 때 대처 방법 8가지

1. 가족 식사 시간을 의식적으로 만든다
미국에서는 맞벌이 부부가 많고 가족끼리 따로 식사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가능한 한 하루에 한 끼라도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TV, 태블릿, 스마트폰 등은 멀리 두고, 온전히 식사와 대화에 집중해야 한다. 아이는 부모가 먹는 모습을 보며 건강한 식습관을 배워간다. 아이가 식사를 거부하더라도 따로 음식을 다시 차리지 말고, 가족과 동일한 식사를 제공하되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 한 가지는 반드시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2. 억지로 먹이거나 보상하지 않는다
“다 먹으면 아이스크림 줄게” 같은 보상은 오히려 아이의 편식을 강화한다. 식사는 협상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미국에서도 보상 중심 양육이 흔히 보이지만, 음식만큼은 예외여야 한다. 먹지 않는다고 야단치거나, 억지로 먹이려 하지 말고, 음식 선택권을 아이에게 조금 넘겨보자. 단, 선택지는 부모가 정한 건강한 메뉴 내에서 제한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3. 새로운 음식은 반복적으로, 작게 시도한다
브로콜리를 한 번 거부했다고 바로 포기할 필요는 없다. 구워서, 찌고, 으깨고, 치즈를 얹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10번 이상 노출시키면 언젠가는 받아들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음식은 한입 크기 또는 티스푼 정도의 소량으로 시작해 아이가 스스로 시도해볼 수 있도록 한다. Trader Joe’s나 Whole Foods에는 다양한 식감과 향신료가 첨가된 유기농 제품들도 많아, 새로운 재료를 접하는 데 도움이 된다.

4. 미국 식단 속에서도 다양성을 만들어준다
미국 학교 급식이나 데이케어에서는 피자, 나쵸, 치킨 너겟 같은 가공식품이 자주 제공되는 편이다. 가정에서는 채소, 통곡물, 생선, 견과류 등 다양한 식품군을 의식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한국식 국이나 반찬을 포함해 아이에게 다양한 식문화를 경험하게 하자. 특히 미국 식사에는 부족하기 쉬운 발효식품(김치, 된장 등)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좋다.

5. 식사 준비에 아이를 참여시킨다
아이와 함께 마트에서 장을 보며 “어떤 채소를 골라볼까?” 물어보는 것도 교육이다. 미국 마트에는 어린이용 카트나 스티커 책이 있는 경우도 많아 아이의 흥미를 끌 수 있다. 아이가 선택한 재료로 요리를 함께 하며 음식에 대한 흥미를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

6. 낯선 음식은 친숙한 맛과 함께 제공한다
쓴맛 나는 브로콜리는 짭짤한 치즈와 함께, 신맛 나는 요구르트는 달콤한 과일과 함께 제공하면 아이가 받아들이기 쉬워진다. 처음 접하는 음식일수록 아이가 선호하는 맛(단맛, 짠맛 등)과 함께 조합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7. 식사는 ‘가르침의 시간’이 아닌 ‘함께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식탁에서 아이에게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거나, 잔소리를 쏟아붓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식사 시간은 훈육의 자리가 아니라 가족의 유대감을 쌓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아이가 음식을 덜 먹는 날이 있더라도, 감정적인 갈등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8.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미국에서는 소아 영양사(pediatric dietitian) 또는 발달 전문의에게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보험이 적용되는 경우도 있으니, 아이의 성장이 지나치게 더디거나 특정 음식에 심한 거부감을 보일 경우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대부분의 편식은 일시적이지만, 아래와 같은 상황에서는 소아 영양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아이의 성장과 식사량에 대해 걱정이 클 경우
  • 주요 식품군을 완전히 거부하거나 특정 질감, 향, 맛에 대해 극도로 예민할 경우
  • 음식 알레르기나 민감성으로 인해 식단이 제한적일 경우
  • 소화 문제나 장기적인 건강 문제가 있을 경우
  • 이유식 이후 새로운 식감으로의 전환이 어려운 경우

이럴 땐 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 (www.eatright.org)을 통해 지역 내 소아 전문 영양사를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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