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2개월 아기 삼시세끼 이유식 지침

아이가 이유식을 잘 받아들이고 다양한 퓨레에 익숙해졌다면, 이제는 더욱 다채로운 식사를 시도해볼 시기이다. 이 시기는 아기의 미각이 급격히 발달하며, 새로운 식감과 복합적인 맛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중요한 단계이다.​

이 시기에 주의할 점

  • 아기의 위는 아직 작기 때문에, 단백질과 철분,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제공해야 한다.
  • 퓨레 중심 식단에서 벗어나 식감이 살아 있는 음식으로 점차 전환해야 한다. 블렌더 대신 푸드 프로세서, 핸드블렌더, 혹은 칼과 포크로 손질하여 요리하면 식사 준비도 간편해진다.
  • 2009년 연구에 따르면 9개월 사이에 덩어리 있는 음식을 먹기 시작한 아기들이 7세 무렵 음식 수용도가 더 높았다고 한다.
  • 다양한 핑거푸드를 제공해야 한다. 이는 아이의 자율성과 탐색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식기 사용과 물컵 훈련

8~10개월 사이에는 빨대컵이나 스파우트컵(빨대 없이 물만 나오는 컵)을 사용하는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이는 아기의 입술과 혀 근육을 발달시키는 데 중요하며, 12개월쯤에는 오픈컵 사용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할 수 있다. 새로운 방식의 음용 훈련은 입과 턱 근육 발달뿐만 아니라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도 중요하므로, 물이 흘러 넘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시도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식사량

이 시기의 아기들은 한 끼에 약 1/4컵 이상의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며, 이 책의 대부분의 레시피는 여러 끼에 나누어 먹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하게 구성되어 있어 냉장 또는 냉동 보관이 가능하다.

삼시 세끼 준비하기

[아침] 빠르고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오트밀에 으깬 바나나나 딸기를 섞어 제공하면 영양가 높고 준비 시간이 짧은 아침 식사가 된다. 또한, 전날 밤에 요거트와 과일을 섞어 두면 아침에 바로 꺼내어 먹일 수 있어 편리하다. ​

속이 편한 쌀죽을 이용해보자. 쌀죽에 다양한 채소와 고기를 첨가하여 영양가를 높일 수 있고, 얼려 놓은 죽을 해동시켜 주는 방법을 택하면 준비하는 것 또한 수월해진다.

[점심] 주말에 미리 준비하여 냉동해 둔 이유식을 활용하면 점심 준비가 수월하다. 예를 들어, 닭고기 미트볼과 고구마 퓌레를 미리 만들어 두었다가 점심 시간에 해동하여 제공하면 된다. 또한, 전자레인지를 활용하여 빠르게 데울 수 있는 식사를 준비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요즘에는 큐브로 얼려 놓았다가 데워 주는 토핑 이유식도 많이 사용된다.

[간식] 아기가 손으로 잡고 먹을 수 있는 간식을 제공하면 스스로 먹는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부드럽게 조리한 감자전이나 야채전과 같은 한식을 주는 것도 좋고, 시중에 파는 다양한 간식이나 과일을 주는 것도 좋다.

[저녁] 가족 식사와 연계하여 아기의 저녁 식사를 준비하면 효율적이다. 가족이 먹는 음식에서 아기에게 적합한 부분을 덜어내어 제공하거나, 양념을 하기 전에 아기 몫을 따로 준비하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구운 닭고기와 찐 브로콜리를 가족과 함께 먹되, 아기에게는 소금과 양념을 하지 않은 부분을 제공하면 된다. ​

저녁 식사에 자기주도 이유식을 한다면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식사 자리를 만들 수 있고, 혼자 먹을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부모도 식사에 집중 할 수 있다.

바쁜 일상 속 삼시세끼 효율적으로 준비하는 법

1. 주말을 활용한 대량 조리 및 냉동 보관 : 주말에 시간을 내어 여러 끼니 분량의 이유식을 한꺼번에 준비한 후, 소분하여 냉동 보관하면 주중에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은 시간 절약에 효과적이며, 다양한 메뉴를 미리 준비하여 아기의 식단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 ​

2. 다용도 주방 도구 활용 : 밥솥 칸막이나 인스턴트 팟과 같은 주방 도구를 사용하면 조리 시간을 단축하고, 동시에 여러 가지 재료를 한꺼번에 조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예를 들어, 슬로우 쿠커에 다양한 채소와 고기를 넣고 저온으로 오랜 시간 조리하면 부드럽고 영양가 있는 이유식을 만들 수 있다. ​

3. 가족 식사와의 연계 : 아기의 이유식을 가족의 식사와 연계하여 준비하면 별도의 조리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가족이 먹는 음식에서 소금과 양념을 하기 전에 아기 몫을 덜어내어 이유식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하면 아기가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고, 부모의 부담도 줄어든다. ​

4. 식단 계획 및 반복적인 메뉴 활용 : 주간 식단을 미리 계획하고, 아기가 좋아하는 몇 가지 메뉴를 반복적으로 활용하면 준비 과정이 단순해지고 시간도 절약된다. 예를 들어, 아침에는 오트밀과 과일, 점심에는 야채 퓌레와 닭고기, 저녁에는 고구마와 생선 등으로 정해두고 로테이션하면 된다. ​

아기를 위한 건강한 먹거리 팁

  • 식사 루틴 형성: 하루 3번의 정규 식사 외에도 오전과 오후 간식을 포함한 식사 루틴을 만드는 것이 좋다. 일부 아기에게는 자기 전 간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 소금 섭취 제한: 12개월 이전까지는 소금 첨가를 피하고, 자연의 맛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조절해야 한다.​
  • 자율성 존중: 음식에 손으로 만져보고 쥐어보는 등 아기의 호기심을 존중하며, 10개월 무렵에는 포크와 숟가락 사용도 연습해볼 수 있다.​
  • 식욕 변화 이해: 어떤 날은 잘 먹다가도, 다음 날은 거의 먹지 않거나, 어제 좋아하던 음식을 갑자기 거부할 수 있다.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아기의 식욕은 항상 일정하지 않다. 억지로 먹이기보다는 아기의 신호를 믿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 새로운 음식에 대한 반응 존중하기: 아기가 새로운 음식을 시도했을 때 찡그린 표정을 짓는다고 해서 실패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더라도, 반복적으로 노출시키면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열린 감각을 가지고 있으므로, 다양한 맛을 경험하게 하되 항상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시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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