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미국 부모들은 어떻게 초기 이유식을 시작할까?
미국의 부모들은 아기가 생후 6개월 무렵 목을 가누고 음식에 관심을 보이는 등 준비 신호를 보이면 이유식을 시작한다. 초기에는 한 번에 한 가지 재료로 만든 부드러운 퓨레를 소량씩 먹이며, 3~5일 동안 동일한 음식을 지속해서 준 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지 확인한다
이유식 초기에 많이 사용하는 식재료로는 고구마, 당근, 완두콩, 아보카도, 바나나, 사과 등의 채소나 과일 퓨레가 있으며, 철분이 강화된 쌀·오트밀 등의 베이비 시리얼도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첫 음식이다
미국 소아과학회(AAP)는 초기 이유식에서 곡류나 채소, 과일 중 어떤 것을 먼저 주든 상관없으며, 이유식 몇 달 내에 고기, 시리얼, 채소, 과일, 계란, 생선 등 다양한 식품군을 포함하도록 권장한다
다만 어떤 음식을 시작하든 반드시 잘 삶거나 쪄서 곱게 간 형태로 제공하여 아기가 쉽게 삼킬 수 있게 하고, 소금이나 설탕 등 조미료는 넣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Q. 퓨레부터 핑거푸드까지: 이유식 진행 방식?
미국 부모들은 대개 초기에는 숟가락으로 떠먹이는 퓨레 형태로 이유식을 시작하지만, 아기가 먹는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텍스처(질감)를 점차 굵고 덩어리진 형태로 높여준다. 생후 7~8개월경 아기가 스스로 잡고 입에 넣을 수 있게 되면 잘 삶아서 부드럽게 만든 핑거푸드를 도입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잘 익힌 바나나 조각, 푹 삶은 당근이나 감자, 부드럽게 만든 달걀 스크램블, 잘게 찢은 닭고기 등의 음식을 손에 집어 먹을 수 있게 준다
이러한 식사 형태를 아기 주도 이유식(BLW)이라고 하며, 미국과 같은 서구권에서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BLW를 실천하는 부모들은 이유식 초기부터 아기가 집어먹을 수 있는 크기로 자른 부드러운 음식(예: 익힌 브로콜리, 아보카도 조각 등)을 식탁에 올려두고, 아기가 스스로 탐색하며 먹게끔 돕는다. 이는 아기가 가족 식사에 참여해 다양한 식감을 경험하고 식욕 자율권을 갖게 해 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국 등 일부 문화권에서는 초기부터 핑거푸드를 주는 것에 대해 걱정하거나 낯설어하는 경향이 있다
퓨레든 핑거푸드든 어떤 방식이든 아기가 잘 삼킬 수 있는 부드러운 음식부터 시작하고, 질식 위험이 있는 딱딱하거나 큰 음식(예: 생당근, 통포도, 견과류)은 주의해서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알레르기 예방과 반응 체크 방법?
미국의 육아 지침에서는 잠재적 알레르기 유발식품도 생후 4~6개월 이후에는 지나치게 늦추지 말고 적절한 시기에 도입할 것을 권한다. 과거에는 달걀흰자, 땅콩, 생선 등을 돌 이전까지 피하라는 조언이 있었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음식을 늦게 도입한다고 알레르기를 예방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미국 소아과 학회는 삶은 달걀, 우유 가공품, 두유, 땅콩버터, 생선 등 아기가 먹기 안전한 형태로 만든 알레르겐 음식들을 초기 이유식 단계부터 조금씩 도전해보도록 하고 있다
다만 아토피 피부염이 심하거나 다른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고위험군 아기는 땅콩 등에 대한 알레르기 검사를 먼저 해보도록 권고된다. 한 번에 새로운 음식을 도입할 때에는 반드시 단일 재료로 시작해 3일 이상 충분히 관찰함으로써 알레르기 반응 유무를 체크한다
예를 들어 당근 퓨레를 처음 먹이기 시작했다면 3일간은 다른 새로운 재료를 추가하지 않고 지켜보며 두드러기, 설사, 구토, 발진 등의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지 살핀다
이러한 관찰 기간을 거쳐 문제가 없으면 다음 새로운 식재료(예: 사과 퓨레)를 도입하는 식이다. 미국 부모들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3-day rule(3일 규칙)”을 공유하며 아기의 알레르기 반응을 체크하는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아울러 이유식을 시작할 즈음 아기의 철분 저장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철분 보충을 위해 초기부터 고기 퓨레나 철분 강화 시리얼을 식단에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된다
미국에서는 과일을 먼저 준다고 채소를 거부하게 되지 않는다고 보고 초기 식단에 과일도 자유롭게 포함시키는 편이고, 한국에서도 과일을 늦게 주는 전통에서 많이 변하고 있는 추세이다.
Q. 미국에서 시판 이유식과 홈메이드 이유식 활용?
미국 부모들은 시판 이유식과 홈메이드 이유식을 상황에 따라 적절히 활용하는 편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유식 초반에 아기에게 먹일 음식을 모두 집에서 만들어 먹이는 부모는 약 22%, 모두 시판품에 의존하는 경우도 약 22%, 그리고 절반 이상인 나머지 부모들은 시판과 홈메이드를 병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기 위해 유리병이나 파우치에 담긴 완제품 이유식을 구매하는 부모들이 많지만, 동시에 신선도와 재료 통제 등을 이유로 직접 이유식을 만드는 부모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시판 이유식은 엄격한 안전기준을 통과한 제품이므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시리얼처럼 상업적으로 강화된 제품은 철분 등 영양소 보충에도 용이하다. 반면 집에서 이유식을 만들면 재료의 신뢰성과 다양성을 높일 수 있고 비용을 절감하는 이점이 있다
실제로 한 워킹맘은 온라인 후기에서 “블렌더와 얼음틀만 있으면 손쉽게 대량으로 이유식을 만들어 냉동 보관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선물로 받은 베이비불렛(Baby Bullet) 이유식 제조기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하기도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여러 가지 재료를 쪄서 퓨레로 만든 후 소분 냉동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해동해서 먹이면 편리하다. 다만 집에서 만드는 경우에도 상하기 쉬우므로 위생 관리에 주의해야 하고, 시판 이유식과 마찬가지로 소금이나 설탕을 넣지 않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