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주도 이유식(BLW)과 알러지 반응에 대하여

이유식을 시작하는 방식은 가정마다 다르며, 최근에는 퓌레를 사용하지 않고 아기 스스로 음식을 먹게 하는 아기 주도 이유식(Baby-Led Weaning, 이하 BLW) 방식도 많이 선택되고 있다.

아기 주도 이유식(Baby-Led Weaning, BLW) 이란?

BLW의 기본 개념은 아기가 퓌레나 으깬 음식 없이도 고형식을 직접 집어 먹으며 자연스럽게 이유식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접근법의 지지자들은 숟가락으로 퓌레를 먹이는 방식이 과잉섭취나 식단의 다양성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보통 생후 6개월 전후부터 아기는 가족이 먹는 음식 중에서 아기가 손으로 잡을 수 있을 만큼의 크기로 자른 음식을 받는다.
음식의 질감이 지금까지 접해온 것과 다르기 때문에 아기는 먼저 씹는 법을 배우고, 그다음에 삼키는 법을 익히게 된다.

BLW 방식이 더 나은가?

BLW를 경험한 아기는 가족 식사에 함께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다양한 식품을 접할 수 있고, 이는 긍정적인 식습관 형성으로 이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가정식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지며,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런 효과는 반드시 BLW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가족 식사 중 아기에게 제공할 음식을 따로 덜어 숟가락으로 먹여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핵심은 아기도 식사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BLW의 또 다른 장점은 자기조절(self-regulation) 능력이다. 배가 부르면 멈추는 아기의 신호를 존중하는 것이 핵심이며, 이는 숟가락 수유에서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다. 즉, 숟가락 수유를 한다고 해서 아기가 자기조절 능력을 잃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내 아기에게 BLW 방식이 맞을까?

가장 흔한 걱정은 ‘질식 위험’이다.
젖이나 분유 같은 액체에서 갑자기 단단한 고형식으로 전환되면서 아기가 숨이 막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BLW는 일부 아기에게는 잘 맞지만, 모든 아기에게 이상적인 방식은 아닐 수 있다. 예를 들어 조산아, 구강 운동 발달이 지연된 아기, 충분한 손 조작 능력이 없는 아기에게는 퓌레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아기의 알레르기 이력이나 특정 식품에 대한 민감 반응이 예상된다면, 가족 식탁에서 혼합된 형태의 음식을 그대로 제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알레르기 유발 식품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BLW를 선택하더라도 유연하게 접근하고, 필요 시 퓌레와 병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생후 6~7개월까지 스스로 먹는 것이 어려운 아기라면 퓌레로 필요한 영양소를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레르기 식품, 도입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기존에는 생선, 달걀, 견과류, 감귤류 등의 알레르기 유발 식품은 12개월 이후에 도입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너무 늦게 도입하는 것이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아졌다.

2013년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AAAI)의 전문 위원회는 생후 4~6개월 사이, 아기가 철분 강화 이유식과 채소류 등에 익숙해진 이후에는 알레르기 유발 식품도 점진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식품

  • 밀(wheat)
  • 계란(eggs)
  • 우유(dairy)
  • 콩(soy)
  • 생선(fish)
  • 갑각류(shellfish)
  • 견과류(nuts)
  • 나무 견과류(tree nuts)

이 식품들은 생후 약 6개월 이후부터, 아기가 일반적인 이유식에 어느 정도 적응한 시점에 소량부터 시도해볼 수 있다.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족 중 식품 알레르기 또는 글루텐 불내증 병력이 있는 경우, 반드시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 후 도입 시기와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중증 아토피나 이미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아기의 경우, 식품 알레르기 테스트 또는 단계별 도입이 필요할 수 있다.

우유는 음료로 주기에는 단백질 농도와 철분 함량이 낮아 생후 12개월 전까지는 주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치즈, 요거트, 구운 빵에 들어간 우유 성분은 일부 아기에게 안전하게 도입될 수 있다.

견과류는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숟가락으로 먹이는 형태는 피하고, 퓌레나 얇게 펴 바른 상태로 제공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반응이 의심될 때의 증상

🌿 경미한 증상
  • 두드러기 (붉고 가려운 피부 발진)
  • 습진 또는 눈 주위 발적
  • 입안 가려움 또는 기침
  • 메스꺼움, 구토
  • 복통, 설사
  • 콧물, 재채기
⚠️ 심각한 증상
  • 입술, 혀, 목의 부종
  • 삼키기 어려움
  • 호흡 곤란 또는 쌕쌕거림
  • 피부색이 파랗게 변함
  • 저혈압(현기증, 실신, 맥박 미약)
  • 흉통
  • 의식 저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911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가벼운 증상이라도 반복된다면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알레르기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안전한 도입을 위한 팁
  • 알레르기 가능성이 있는 식품은 항상 소량(티스푼 정도)부터 시작한다.
  • 데이케어나 외식 장소보다는 집에서 오전 시간대에 도입하는 것이 좋다.
  • 새로운 식품은 2~3일 간격을 두고 한 가지씩 도입한다.
  • 이상 반응이 없다면 점차 양을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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